「노인 돌봄 기본」 2019년 09월 27일 텃밭활동 간담회

아침저녁으로 찬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9월 마지막 금요일에 텃밭활동 친구들의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22명의 어르신들이 참석하셨고 소장님과 직원 4명이 참여하여 훈훈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센터에서 모여 걸어가면서 다정한 담소도 나눕니다.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깔끔한 한정식으로 맛있는 점심식사가 이어집니다. 소장님은 인사말에서 노인의 3대 어려움인 영양부족, 운동부족, 친구부족을 말씀하시면서 모쪼록 텃밭활동을 통해 이 모든 것이 충족되도록 마음껏 즐기시고 적극적으로 활동하시라고 응원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어서 직원과 어르신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간담회가 이어집니다. 김0일 어르신은 나이가 들면 밥 맛이 없는데 옥상에서 직접 가꾼 건강한 채소로 우리가 음식을 만들어서 먹은 것이 행복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도 마음을 모아 재미있게 활동을 하자 하십니다. 안0애 어르신은 텃밭활동을 하면서 소감을 간간이 나누었으니 오늘은 노래로 인사를 한다며 '가을'이라는 노래를 소녀감성으로 불러주시니 박수가 터집니다. 이0자 어르신은 옥상 수조에 연꽃을 심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말씀하십니다.

 지난주에 서복자 어르신이 건네주신 글을 대신 읽어드리니 모두 같은 마음이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텃밭활동을 하면서 어르신들의 강점이 보여지고 그것을 펼칠 수 있도록 응원하니 글도 써오시고 그림도 그리며 그동안 살림하느라 눌러놓았던 꿈과 끼를 발휘하는 촉매가 된 것에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금요일이 제일 기다려진다는 말씀을 가장 많이 하십니다. 어르신들이 직접 할 수 있도록 텃밭이라는 작은 공간을 마련했는데 많은 어르신들이 행복해하십니다. 다음주에 무슨 요리를 할지 어르신들이 의견을 내고 요리시간에는 어르신들의 80여년 노하우로 요리강사가 되어 비법을 알려주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지금 텃밭에서는 김장용 배추가 자라고 있습니다. 대추를 따서 대추떡을 만들어 보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젊은 우리에게는 어려운 일 같으나 어르신들에게는 추억을 회상하며 솜씨를 발휘하는 기대감에 '까짓거 일도 아니다.'라고 하십니다. 앞으로 남은 활동은 웃음치료를 같이하며 팔공산 나들이와 코스모스길 산책도 계획되어 있습니다. 배추를 잘 가꾸어서 김장도 해 보고 싶습니다. 텃밭활동을 통하여 어르신들 속에 잠재되어 있는 끼가 발휘되고 더 생기있고 신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